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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인더 필름

<살인자의 기억법>과 <내 머리속의 지우개> 공통점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가 회피했던, 일부러 쓰지 않은 결말을 원신연이 쓰다.




1.내 머릿속의 지우개와 살인자의 기억법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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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알츠하이머(치매)와 김영하 입니다.

두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은 손예진과 설경구의 앓는 병명이 동일한 알츠하이머라는 것.

그렇다면 김영하는 왜일까 하는 의구심이 있을 텐데요.

두 영화 모두, 작가 김영하의 직, 간접적인 참여가 있었습니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서는 각색작업,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원작작업(?)을 맡았기 때문이죠. ^^


두 영화 모두에 왜 알츠하이머가 나올까라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김영하의 본인삶에 대해  언급 안 할수가 없는데요.

유년시절, 연탄가스 중독으로 10살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사고가 있었습니다.

70,80년대 시절에는 대부분의 가정집이 연탄으로 난방하던 시대라 흔한 사고였습니다.

이후 문단에 등단하고 써낸 작품들 속에서는 기억, 죽음, 망각에 관련된 무겁고 어두운 소재들이 다수 많습니다.


김영하 스스로도 고백컨데, 작가 스스로도 한참 이후에야 왜 이런 소재들에 천착했는지 한참 이후에야 스스로 자각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 중 완결판이(?) 바로 9월에 영화로 개봉된, 주인공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캐릭터 - <살인자의 기억법>의 김병수의 캐릭터라고 할수 있겠네요.

 

비슷한 캐릭터는 작년에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빛의 제국>의 김기영이란 인물도 있습니다. - 영화배우 문소리가 주연이였고. 감독은 특이하게도 프랑스 국적의 연출가였습니다.

출처 / 명동예술극장, 국립국단


(기억이라기보다 북의 잊혀진 존재, 스파이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고 그가 창조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우연찮게도 손예진이 맡은 캐릭터에도 김영하의 캐릭터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손예진, "너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2.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화 계약 조건

 

그가 내세운 조건, 살인자의 기억법의 영화화 조건은 단 두가지 였습니다.

(그의 관심사는 장편 소설 원작의 훼손 여부가 아니었습니다)


하나. 원작자의 이름이 감독의 앞이나 뒤에 나올 것.

둘. 살인자의 기억법, 이 제목을 그대로 영화로 가져갈 것 

 

첫번째의 이유는 김영하의 단편<거울의 명상>,<사진관 살인사건>을 영화화한 제작사가 그를 시사회에 초대는 커녕. 연락조차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개봉관도 아닌 동네극장을 찾아가 그의 원작 영화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게 어떤 영화인고 하니 바로 당시 최고의 인기배우 한석규, 이은주 주연의 <주홍글씨>입니다.

 

 

청소하시는 분이 들어올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엔딩크레딧에서야 그의 이름을 겨우 겨우 찾았는데
거의 후반부-영화필름 메이커 브랜드 코닥필름 근처에 있었다고 합니다. 

-에필로그


김영하, 그의 전언에 따르면 그의 첫 장편소설 데뷔작<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현재 드라마로 기획, 제작 중에 있다고 한다.

그의 원작을 다시금 영상으로 볼수 있는 기회가 또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이 원작은 정보석, 추상미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 졌으나 흥행에는 실패했어요.하지만 이번에는 미드!입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배우들-김영하 작가. 사진l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공식 인스타그램


한가지 덧붙인다면 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이번이 5번째입니다.

거슬러 역주행 해보자면


<오빠가 돌아왔다> - 동명의 단편이 원작.

<주홍글씨> - [거울에 대한 명상], [사진관 살인사건]이 원작.

<소설, 영화와 만나다> - 그의 단편을 엮은 옴니버스, 원작은 <비상구>, <마지막 손님>, <피뢰침> 원작 세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이것도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보영이 주연한 TV 드라마 원작이... 물론 아니고 이름만 같다. 작가가 소송을 고민했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TVN 예능, KBS출신의 나영석PD가 연출한 <알.뜰.신.잡>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는 김영하 작가의 해가 아닐까요? 

올해 그의 단편소설집도 출간됐고요. 

하지만 베스트 셀러 작가-실질적으로 많이 팔리는 작가라기 보다 소소하게 팔리는 스터디 셀러의 그것에 가깝습니다-인 그마저도 나이먹음에 불가피한 '노후'가 두렵다는 것을 토로하기도 했었지만 

작가의 팬으로서, 올해의 성과들이 앞으로의 작가생활의  기반이 될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이든 어느쪽이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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